서울시가 여의도·반포·뚝섬한강공원에서 지난 3월부터 시범운영 중인 ‘4인승 자전거’에 대한 종합 안전대책을 가동한다.
핵심적으로 4인승 자전거 운영 대수를 절반으로 줄여 한강공원 내 혼잡도를 완화하고, 자전거도로 폭이 넓은 구간을 4인승 자전거도로 운행구간으로 지정한다. 안전 수칙을 제정해 이용 시민들에게 운행 전에 교육하고 안전 시설물 설치도 강화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는 목표다.
지난 3개월 간 4인승 자전거는 90대(여의도 60대·반포 15대·뚝섬 15대)가 운영되며 총 1만 616건이 대여되는 등 가족·커플 단위 시민들의 호응이 매우 높았지만, 안전에 대한 민원·사고가 발생해 구체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시는 덧붙였다. 민원 내용은 일반 자전거와 4인승 자전거 간 추월 시 안전 문제, 정차·급회전·정원 외 탑승 문제, 자전거도로 외 운행 등이 주를 이뤘다. 일부 구간에서는 안전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4인승 자전거’ 종합 안전대책은 ①4인승 자전거 운행구간 지정 ②뚝섬 한강공원 4인승 자전거 대여 중지 ③여의도한강공원 4인승 자전거 운영 대수 축소 ④대여 대상자 성인으로 한정 ⑤안전교육 ⑥안전시설 설치로 추진된다.
첫째, 여의도·반포한강공원 내 자전거도로 폭이 5.2m 이상인 평지 구간을 4인승 자전거 운행구간으로 지정한다. 4인승 자전거 폭이 110cm인 만큼 이 구간에서는 일반 자전거, 보행자가 안전하게 4인승 자전거를 추월할 수 있다. 이 외 구간에서는 4인승 자전거는 운행할 수 없다. 기존에는 일반 자전거와 4인승 자전거 모두 한강공원 내 자전거도로 전 구간을 이용할 수 있어 도로 폭이 좁은 일부 구간에서는 일반 자전거, 4인승 자전거, 보행자로 인해 혼잡했다.
여의도 4인승 자전거 운행구간은 국회 주차장에서 63빌딩 앞까지 자전거도로로, 폭이 6m 이상으로 넓다. 여의도한강공원 내에서 로드 자전거가 주로 운행하는 구간인 샛강 주변 자전거도로(400㎝)와 완전히 분리돼 있어 4인승 자전거가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
반포 4인승 자전거 운행구간은 잠수교에서 서울웨이브 자전거도로 ·수변 산책로 구간으로, 자전거도로 폭이 5.2m 이상이다. 4인승 자전거 운행구간과 일반 자전거 운행구간이 병합돼 있지만, 상·하차선이 녹지대로 분리돼 있어 일반 자전거가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
둘째, 뚝섬한강공원에서는 4인승 자전거 대여를 중지한다. 뚝섬한강공원 내 경사로가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간 동안 많은 방문객이 예상돼 시범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시는 덧붙였다.
셋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운영하는 4인승 자전거 수를 기존 60대에서 30대로 축소해 공원 내 혼잡도를 완화한다. 4인승 자전거 이용객 중 73%가 여의도로 집중되고 있어 운영 수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상대적으로 혼잡도가 낮은 반포의 경우 기존 수량(15대)을 유지한다. 이렇게 되면, 4인승 자전거는 기존 90대에서 총 45대로 축소된다.
넷째, 4인승 자전거 대여 대상자를 기존 12세 이상에서 만 19세 이상 성인으로 한정한다. 시범운영 기간 중, 중·고생들이 4인승 자전거 지붕 위에 탑승하거나, 정원보다 많은 인원이 타는 등 위험주행 사례가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내린 조치다(단, 성인 보호자 있는 경우 성인 동반 아이들 탑승 가능).
다섯째, 4인승 자전거 안전 수칙을 마련한다. 시는 천막 위 탑승·음주운전 금지, 탑승 인원 준수 등의 내용을 담은 ‘4인승 자전거 안전 수칙’을 만들어 대여 전 이용 시민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4인승 자전거 내부와 대여점에도 안전 수칙 안내문을 부착한다.
마지막으로, 안전시설을 설치한다. 4인승 자전거 운행구간 시작·종료 지점에 입간판·현수막을 설치하고, 자전거도로 노면에 4인승 자전거 주행 안내 문구 표시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안전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뤄지는지 주기적으로 순찰해 이를 어기는 이용자에게는 자전거 반납 등을 조치한다.
서울시는 올 7월까지 4인승 자전거 시범운영을 하고, 4인승 자전거 이용자, 일반 자전거 이용자, 한강 이용 시민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한강공원 내 4인승 자전거 정식 도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한강공원을 이용하는 자전거 라이더, 보행자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2022년부터 자전거도로·보행로 완전 분리, 자전거도로 폭 확장 등을 골자로 추진해 온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종합개선 사업’을 내년까지 완료한다.
먼저, 자전거도로와 보행로 완전 분리는 4년간 10.6km를 추진해 총 50.8km로 확대한다. 자전거도로 폭 확대 구간도 4년간 6.7km를 추가해 총 35.1km로, 보행로 폭의 경우 11.8km 구간을 추가해 총 25.2km로 각각 늘린다.
제한 속도보다 빠르게 달리는 자전거 속도를 저감시키기 위해 인공지능(AI) CCTV로 속도를 확인하고 과속을 표출하는 ‘스마트 시스템’도 내년까지 총 7개 추가 도입을 완료한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 시스템은 총 40개로 늘어난다.
이외에도 노후한 기존 안양천 교량을 대체하는 폭 9.5m, 길이 180m 규모의 신설 교량을 건설해 내년 하반기에 개통한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난 3월부터 여의도·반포·뚝섬한강공원에서 ‘4인승 자전거’를 시범운영해 왔다”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4인승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종합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남은 시범운영 기간동안 안전대책을 가동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