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각지에서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향후 방역의 최대 변수라고 밝혔다.
인체에 감염된 코로나 바이러스(주황색)의 전자현미경 사진. 최근 영국에서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이 달라지면서 전염력이 세진 변이 바이러스가 급증해 새로운 대유행의 전조라는 우려가 나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바이러스가 속속 발견되면서 전파속도는 물론이고 중증도가 높아진다는 발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크다”며 “작년 12월의 악몽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국내 코로나 감염병 기초재생산지수가 0.82정도인데, 현재와 같은 수준의 거리두기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만약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광범위하게 확산한다면 이 수치가 1.2로 올라간다”고 했다.
감염재생산지수란 환자 1명이 몇 명을 추가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1보다 크면 집단 면역이 생기기 전까지 감염자가 늘어나고, 1이하로 떨어질 경우 코로나 유행 규모가 점차 감소하게 된다.
권 부본부장은 특히 “영국 정부의 오늘 발표에 의하면 치명률도 더 높아질 수 있어 매우 두려운 상황”이라며 “기존 코로나는 60세 이상 1000명당 사망자가 10명이었다면, 변이 바이러스는 13명으로 치명률이 30%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남아공·브라질발(發) 등 3종이다. 감염자는 모두 18명으로, 영국발 15명, 남아공발 2명, 브라질발 1명이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영국·남아공 변이주를 지난 21일 확보해, 항체치료제 효능을 세포주 수준에서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